앤스로픽, 소비자용 Claude에 18세 이상 연령 확인 도입…Yoti로 검증
앤스로픽이 자사 소비자용 챗봇 Claude를 만 18세 이상만 쓸 수 있도록 하는 연령 확인 절차를 넣었다. 계정을 새로 만들 때 나이를 확인해야 하고, 시스템이 미성년자로 의심되는 신호를 잡아내면 이용을 계속하기 전에 별도의 나이 검증을 요구한다. 미성년자 활동 정황이 확인되면 계정은 비활성화된다.
검증은 제3자 연령 확인 플랫폼인 Yoti를 통해 이뤄진다. 대상자에게는 알림 메일로 검증 링크가 전달되고, 통과하면 계정이 다시 살아난다. Yoti가 제시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셀카 한 장으로 나이를 추정하는 얼굴 나이 추정(신분증 불필요), 여권·운전면허증·국가 신분증 등을 촬영해 업로드하는 신분증 검증, 이미 Yoti 디지털 ID 앱을 쓰고 있다면 앱에 저장된 '18세 이상' 속성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국가별로 지원되는 신분증 목록은 Yoti가 따로 안내한다.
개인정보 처리 방식도 명시돼 있다. Yoti는 SOC2 준수를 위해 독립적으로 감사받는 연령 확인 사업자이며, 나이 확인이 끝나는 즉시 셀카와 신분증 이미지, 개인정보를 삭제한다. 앤스로픽은 신분증이나 얼굴 이미지를 직접 보지 않고 통과·실패 결과만 넘겨받는다는 설명이다.
생성형 AI 챗봇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규제 논의가 각국에서 이어지면서, 소비자용 AI 서비스들이 연령 게이트를 다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미성년자 대상 데이터 수집과 유해 콘텐츠 노출을 둘러싼 법적 요구가 강화되면서,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는 가입 단계에서 나이를 확인하고 의심 계정을 사후에 걸러내는 방식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됐다. 앤스로픽도 이런 흐름에 맞춰 자체 안전 시스템과 외부 검증을 조합한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 입장에서 먼저 확인할 것은 적용 범위다. 이번 조치는 소비자용 Claude 제품에 대한 것이며, 원문은 API 접근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Claude를 제품에 붙여 쓰는 팀이라면 API 약관과 연령 관련 조항이 별도로 어떻게 규정돼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사내에서 개인 계정으로 Claude를 쓰는 구성원이 있다면, 갑자기 계정이 잠기고 메일로 검증 링크를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연령 확인을 자체 구현하지 않고 외부 사업자에게 위임했다는 점이다. 신분증 원본을 서비스 사업자가 보관하지 않고 통과 여부만 받는 구조는, 유사한 연령 게이트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팀에게 참고할 만한 패턴이다. 다만 얼굴 나이 추정은 어디까지나 추정이므로 오탐 가능성이 남고, 검증 수단이 Yoti 한 곳으로 고정돼 있다는 점은 이용자 선택지 측면에서 제약이다.
원문은 검증 실패 시 계정이 어떻게 되는지, 재검증을 몇 번까지 시도할 수 있는지, 한국 이용자가 쓸 수 있는 신분증 종류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이런 세부 조건은 실제 적용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으니, 서비스에 의존하는 워크플로가 있다면 약관과 헬프센터 문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