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온디바이스 AI 겨냥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 6 두 종 공개

TechCrunch18일 전조회 3

퀄컴이 연례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두 종을 발표했다. 이름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 6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Gen 6이며, 두 칩 모두 기기 안에서 AI 기능을 돌리는 능력에 무게를 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로 들어간 센싱 허브다. 이 허브는 최대 2억 파라미터급 소형 모델을 실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개인용 받아쓰기(scribe)를 로컬로 돌리고, 발화자를 구분하며, 사용 패턴을 바탕으로 메모리를 쌓아 작업 자동화 제안의 정확도를 높이는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음성 입력부터 음성 출력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에이전트를 이 칩 위에서 구동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상위 라인업인 익스트림 버전은 300억 파라미터 규모의 전문가 혼합(MoE) 모델을 기기 안에서 실행한다. 전체 파라미터 수는 300억이지만, 특정 작업에서는 일부 파라미터만 활성화되는 구조라 연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퀄컴은 여기에 더 효율적으로 모델을 돌리기 위한 별도 가속기 요소를 Gen 6에 넣었다고 밝혔다. 비교 대상으로, 애플은 지난 6월 WWDC에서 200억 파라미터 MoE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카메라와 영상 처리 쪽 변화도 함께 나왔다. 새 CPU는 카메라를 픽셀 단위로 제어할 수 있게 해 보다 전문가급 촬영 경험을 지원하고, 손떨림 보정과 움직임 인식 성능을 끌어올렸다. 익스트림 버전은 8K 60fps 촬영과 4K 240fps 초고화질 슬로모션을 지원하며, 전문가급 녹화를 위한 APV(Advanced Professional Video) 코덱도 사용할 수 있다.

오디오 처리에도 AI가 들어간다. 두 칩 모두 AI로 보컬을 강조하고 노이즈를 줄인다. 통화 중 사용자 주변 소음을 분리해내는 '보이스 버블' 기술도 새로 추가됐다.

하드웨어 파트너 발표도 이어졌다. 모토로라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Gen 6를 탑재한 모토로라 시그니처 27을 공개했고, 올해 안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배경에는 스마트폰이 AI의 주 무대가 될 것이라는 퀄컴의 판단이 깔려 있다. 퀄컴은 40종이 넘는 AI 기기를 준비해 왔지만, 전용 하드웨어보다 스마트폰으로 AI를 쓰는 사용자가 여전히 다수일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여러 차례 나온 상태다.

개발자 입장에서 주목할 지점은 온디바이스 추론의 상한선이 눈에 띄게 올라간다는 점이다. 300억 파라미터 MoE를 로컬에서 돌린다는 것은, 클라우드 왕복 없이 요약·번역·에이전트 루프를 처리할 여지가 넓어진다는 뜻이다. 센싱 허브가 2억 파라미터급 모델을 상시 구동하는 구조라면, 항상 켜져 있는 경량 워커 모델과 필요할 때만 호출하는 대형 모델을 나누는 설계가 자연스러워진다. 발화자 분리와 사용 이력 기반 메모리 같은 기능은 별도 서버 없이 개인화를 구현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실행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 중심이며, 구체적인 벤치마크 수치나 전력·발열 조건은 제시되지 않았다. MoE가 실제로 어떤 작업에서 얼마나 많은 파라미터를 활성화하는지, 300억 파라미터 모델이 지속적으로 돌아가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실제 성능은 탑재 기기가 시장에 나온 뒤 검증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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