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가 값싼 쓰레기인지 V2EX에서 논쟁이 다시 붙었다.
중국 개발자 커뮤니티 V2EX에 올라온 한 질문이 오픈소스의 가치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왔다. 작성자 ccctttwww는 비개발자인 지인과 나눈 대화를 공유했다. 지인은 "오픈소스는 쓰레기이고 값어치 없는 것만 공개한다"고 주장했고, 안드로이드와 중국산 모델들을 그 근거로 들며 진짜 뛰어난 기술은 모두 비공개로 남는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Python, Go, Vue, React, MySQL, Git, Linux를 반례로 들었지만 "돈이 안 되니 오픈소스는 늘 뒤처진 쪽"이라는 답만 돌아왔다고 적었다.
댓글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지적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것을 논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쪽은 수익성을, 다른 쪽은 기술 생태계를 이야기하는데 이 둘이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점유율을 얻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 애플조차 모든 층을 닫아놓지는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됐다. 한 댓글은 Linux가 전 세계 서버와 슈퍼컴퓨터를 떠받치고 있다는 점, 마이크로소프트가 GitHub를 수십억 달러에 인수했고 IBM이 Red Hat을 300억 달러 이상에 사들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공개한 상태에서도 광고와 서비스, 생태계를 통해 수익을 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수치들은 댓글 작성자가 제시한 것으로 원문에서 별도로 검증되지는 않았다.
반대편 논리도 만만치 않다. 기술 격차가 크거나 시장을 선점한 제품이라면 굳이 공개할 이유가 없다는 것, 그래서 오픈소스 제품의 기술적 상한이 상용 제품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관점이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쪽이 개방과 협력을 앞세운다는 냉소적인 시각도 있었다. Linus Torvalds조차 NVIDIA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이라는 사례, KDE가 KHTML과 KJS를 만들었지만 결국 애플의 행보에 맞춰야 했던 역사가 근거로 언급됐다.
논쟁의 실질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무엇을 논하는지'를 구분하지 않은 점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가치와 오픈소스로 직접 돈을 버는 능력은 다른 질문이라는 것이다. Linux 배포판 기업들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유지보수와 커스터마이징 비용을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가 대표적인 예로 제시됐다. 결국 수익화 여부는 라이선스 모델보다 그것을 운영하는 주체에 달려 있다는 결론이다.
또 다른 댓글은 과학 자체가 공개와 검증 위에 세워져 있다는 점을 짚었다. 연구자들이 결과를 공개하고 서로 검증하는 과정이 없었다면 산업 전체가 지금처럼 성장하기 어려웠다는 논리다. 오픈소스가 상용 제품의 기반이 되는 경우도 많아, 비공개 제품이 오픈소스를 완전히 우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개발자에게 이 논쟁이 주는 실무적 시사점은 분명하다. 오픈소스는 학습과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고, 상용 제품과 경쟁 관계에 놓이기보다 그 아래층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 즉 유지보수 비용과 기여자 확보 문제는 별개로 다뤄야 할 과제다.
다만 이 글은 한 개발자 커뮤니티의 개인적인 대화와 댓글을 정리한 것으로, 인용된 기업 인수 금액이나 시장 평가는 원문에서 검증된 사실이 아니라 참여자들의 주장이다. 오픈소스와 비공개 소프트웨어 중 무엇이 우월한지에 대한 결론은 이 글에서 내려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