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라, 99달러 스마트링으로 AI 에이전트를 손가락에 올린다
AI 에이전트를 손가락 끝에서 호출하는 웨어러블이 등장한다. AI·하드웨어 스타트업 나타라(Natura)가 99달러짜리 스마트링 '인터페이스(Interface)'를 예고했다. 폰을 꺼내지 않고 반지를 누르는 동작만으로 에이전트에 일을 시키거나 떠오른 생각을 붙잡아 두는 것이 목표이며, 동시에 건강 추적 기기 역할도 겸한다.
연결 대상에는 메타의 Muse, Instinct, Grokbot, Claude, ChatGPT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용자는 작업마다 어떤 에이전트를 붙일지 지정할 수 있다. 코드 작성은 Claude, 예약은 Instinct, 나머지 잡무는 Grokbot 식으로 나눠 맡기는 그림이다. 에이전트의 응답은 연결된 헤드폰이나 아이폰 라이브 액티비티, 전용 NatureOS 앱을 통해 받는다.
건강 쪽에서는 심박수와 안정시 심박수, 심박변이도(HRV), 수면 단계, 일일 움직임과 걸음 수, 피부 온도를 추적한다. 완충 기준 사용 시간은 6~12일이고, 완전 충전에는 100분이 걸린다.
창업자는 Carlo Edoardo Ferraris로, 이전에 테크 액세서리 회사 Rolling Square를 세운 인물이다. 나타라의 첫 제품은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하도록 만든 이어버드 HumanPods였는데, 음성 기술이 빠르게 좋아지면서 폼팩터를 바꿀 필요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반지는 사실상 몸의 연장이라 샤워나 수면 중에도 빼지 않고 24시간 에이전트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 이유로 제시됐다.
활용 예시로는 러닝 중 운동 기록 시작, 기상 직후 일정 확인, 샤워하다 떨어진 샴푸 재주문, TV를 보다 잠들 때 TV 끄기와 아침 알람 설정, 회의 녹음 후 논의 내용을 동료에게 전달하기 등이 거론됐다. 에이전트 제어를 넘어 컴퓨터를 포함한 주변 기기 제어까지 염두에 둔다.
개발자 관점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에이전트 호출 지점이 화면 밖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음성 한 마디가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의 진입점이 되고, 작업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모델·에이전트로 요청을 라우팅하는 패턴이 하드웨어 레벨로 올라온다. 회의 녹음과 외부 메모리 기능은 에이전트에 컨텍스트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과 직접 맞물리는 부분이다.
가격 정책은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쪽에 맞춰져 있다. 99달러는 출시 가격일 뿐 이후 인상 계획이 있고, 3~6개월 무료 기간이 끝나면 월 9달러 구독을 받을 예정이다. 제조 원가는 Oura Ring이나 삼성 Galaxy Ring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회사는 밝혔지만, 채택을 늘리기 위해 일단 낮게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사전예약은 다음 달, 출하는 12월 또는 내년 1월로 잡혀 있다.
시장에는 Oura, Ultrahuman, RingConn 같은 건강 중심 제품과 Pebble, Vocci 같은 AI 중심 제품이 이미 포진해 있다. Ferraris는 건강 추적과 에이전트 통신을 한 기기에 묶고 배터리 수명과 크기를 함께 잡은 점이 차별점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개인 에이전트가 1년 안에 대중화돼 반지가 주 인터페이스가 된다는 전망은 회사의 예측이며, 초기 수요는 이미 개인 에이전트를 쓰는 기술 업계 종사자에 먼저 형성될 것으로 회사 스스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