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멕스가 AI 에이전트 결제 전에 구매 의도를 인증하는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TechCrunch2시간 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가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결제할 때, 그 거래가 정말 사용자가 시킨 일인지 먼저 확인하는 절차를 결제 흐름 안에 심는 프레임워크를 내놨다. 이름은 '인텐트 인텔리전스 프레임워크(Intent Intelligence Framework)'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 확률적으로 동작하는 이상 에이전트가 시키지 않은 구매를 저지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다.

구조는 세 단계로 요약된다. 우선 Create Intent API가 사용자의 구매 지시를 받아들이면서 상인 이름, 최대 예산, 제품 선호 같은 제약 조건까지 함께 담는다. 이어서 사용자가 본인 인증을 거쳐 에이전트가 파악한 의도에 서명하면, 해당 의도를 나타내는 고유 식별자인 Intent ID와 상위 수준 제약을 담은 Proof of Intent Token이 발급된다. 이 토큰으로 실제 카드번호 대신 쓸 수 있는 안전한 디지털 결제 자격증명을 받아, 에이전트가 결제 시점에 그 자격증명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의도를 어떤 방식으로 수집할지는 관여하는 AI 모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여러 에이전트 커머스 모델을 모두 감당할 만큼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아멕스의 에이전틱 파트너십·전략 담당 부사장인 해나 보지안이 설명했다. 카드 회원이 기대하는 수준의 매끄러움과 신뢰, 보안을 에이전트 거래에서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프레임워크는 지난 4월 공개된 '에이전틱 커머스 익스피리언스(ACE) 개발자 툴킷'에 추가되는 형태다. ACE에는 여러 서비스가 묶여 있고, 그중 하나로 의도 프레임워크가 들어간 셈이다. 아멕스는 아직 에이전트 커머스 때문에 분쟁이 늘었다는 징후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런 유형의 상거래가 규모를 키울 때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술을 쌓아두려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 쪽 신호도 있다. 아멕스가 자체 트렌덱스(Trendex)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 66%가 상품이나 서비스의 최저가를 알아보는 데 AI 에이전트를 쓸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61%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제품·서비스 추천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개발자 관점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검증 시점이다. 보지안은 다른 구현과의 차이가 의도를 거래 흐름의 더 앞단으로 끌어온다는 점이라며, 위험이 실제로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사용자가 흰색 나이키 스니커즈 9사이즈를 사달라고 했는데 에이전트가 아디다스 신발 구매 요청을 넣은 경우, 아멕스가 그 거래를 막을 수 있다는 예시다. Intent ID와 토큰은 결제 이후 단계에서도 재사용할 수 있어 사기 방지나 분쟁 해결 같은 영역을 관리하는 데 활용된다.

자율성 수준이 더 높아지는 시나리오도 전제로 깔려 있다. 지금은 많은 에이전트가 구매 전에 사용자 동의를 구하지만, 앞으로는 키친타월이나 화장지처럼 가격과 크기 말고는 제약이 사실상 없는 재구매 품목에서 에이전트가 훨씬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거래가 사용자 의도와 맞는지 확인하는 별도 검증 장치가 흐름 안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어떤 에이전트가 언제 무엇을 승인받았는지 기록을 남기는 것도 에이전트를 사칭한 사기 대응에 도움이 된다.

아멕스는 아멕스 결제 자격증명을 담은 에이전틱 토큰을 포함해 ACE 전반을 결제 생태계 파트너들과 구현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에이전트 커머스 생태계가 진화하는 만큼 ACE도 계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이 프레임워크가 실제로 업계 표준이 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고, 현재로선 아멕스가 제안한 구조와 파트너 협의 단계라는 점을 감안해 읽어야 한다. 보지안 부사장은 10월 13일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6의 인더스트리 스테이지에서 이 프레임워크를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