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준을 학습해 유튜브 영상을 걸러주는 Own HackerTube가 나왔다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대신, 자신이 쓴 평가 기준으로 새 영상을 걸러내는 개인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이름은 Own HackerTube로, 안드레 카파시의 HackerTube에서 착안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용자가 신뢰하는 채널을 등록하고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를 평문으로 적으면, AI가 매일 새로 올라온 영상을 그 기준에 비추어 판정한다.
동작은 단순하다. 등록한 채널의 신규 영상을 하루 한 번 확인하고, 사용자가 쓴 기준에 따라 0점에서 10점 사이로 채점한다. 7점 이상을 받은 영상만 사이트에 게시된다. 각 항목에는 왜 이 영상이 볼 만한지 한두 문장 설명이 붙고, 영상 설명란에 제작자가 직접 남긴 챕터 가운데 AI가 고른 핵심 구간 타임스탬프가 함께 표시된다. 챕터가 없는 영상은 선정 이유만 붙고 타임스탬프는 생략된다.
결과물은 ownhackertube.cc/s/이름 형태의 독립 사이트로 생성되며, 검색엔진이 읽을 수 있고 RSS 피드도 제공된다. 홈 그리드, 시청 페이지, 검색 화면을 갖추고 있다. 방문자는 계정을 만들 필요가 없고, 좋아요·시청 기록·나중에 볼 목록은 서버가 아니라 각자 브라우저에 저장된다. 영상 재생은 유튜브 자체 플레이어에서 이뤄진다.
가격은 무료 플랜이 채널 1개, 월 30회의 AI 판정, 영상 50개까지다. Pro는 채널 20개, 월 600회 판정, 영상 5,000개까지 늘어나며 커스텀 도메인은 Pro 대상으로 순차 지원 중이다. 유튜브 외에 빌리빌리도 베타로 다룬다. 빌리빌리는 실제 브라우저에만 영상 목록을 노출하기 때문에, 링크를 직접 넣거나 브라우저에서 업로더를 한 번에 동기화하는 방식을 쓴다.
이 제품이 겨냥하는 지점은 AI 영상 도구의 기본값과 다르다. 대다수 도구가 영상을 요약해 끝까지 보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반면, 여기서는 애초에 볼 가치가 있는지를 먼저 거른다. 시청 자체는 사용자가 직접 하고 기억에 남기는 쪽이다. 선택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는 입력만 통과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취향 보정은 두 갈래로 이뤄진다. 하나는 선정된 영상을 두고 좋았다거나 맞지 않았다고 표시하면서 이유를 고르는 것이다. 너무 기초적이다, 주제에서 벗어났다, 제목이 낚시성이다 같은 항목이 준비돼 있고, 그 판단은 사이트에서 빠지며 AI가 다음 판정에 반영한다. 다른 하나는 기준 문구 자체를 언제든 다시 쓰는 것이다. 직접 영상을 추가하면서 이유를 적어 넣는 것도 학습 재료가 된다.
개발자 입장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평가 기준을 코드가 아닌 자연어로 두고, 채점·게시·피드백 반영을 하나의 루프로 묶은 구조다. 프롬프트를 매번 작성하거나 작업을 예약할 필요 없이 하루 한 번 배치로 판정이 돌아가고, 결과는 정적 사이트와 RSS로 노출된다. 사내 기술 문서나 뉴스레터, 사내 강연 영상 큐레이션처럼 "무엇을 볼지 고르는" 문제에 같은 패턴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주의할 점도 분명하다. 이 도구는 요약기가 아니므로 영상을 보지 않고 내용을 파악하는 용도로는 맞지 않는다. 핵심 구간은 제작자가 설명란에 쓴 챕터 안에서만 고르기 때문에, 챕터가 없는 영상은 시간 정보를 얻지 못한다. 판정은 하루 한 번이라는 주기 제약이 있고, 무료 플랜은 채널 1개·월 30회로 제한된다. 커스텀 도메인도 아직 Pro 전체에 열린 상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