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 역설계 테스트에서 Gemini 4 Argon이 GLM 5.3보다 원본 사이트 복원에 가까웠다
오픈소스 역설계 도구 REA(Reverse Engineer Anything)가 AI 코딩 에이전트의 작업 범위를 이미 존재하는 소프트웨어까지 넓히고 있다. 레이펑망은 OpenCode 환경에서 REA와 Reverse-skill을 결합해 Gemini 4 Argon과 GLM 5.3에 베이징 궁궐박물관이 운영하는 온라인 명화 감상 사이트의 작품 전시 기능을 뜯어보고 다시 만들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두 모델 모두 실행 가능한 결과물을 냈지만, 원본 화면과의 대응 관계를 얼마나 지켰는지에서 차이가 갈렸다.
REA는 네이티브 프로그램의 경우 Ghidra, IDA, Hopper 같은 엔진에 연결하고, 웹은 페이지 구조와 스크립트, 네트워크 요청, 스크린샷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에이전트에 분석 시야를 준다. 분석 결과에는 근거와 함께 알려진 제약이 붙는다. 이 도구는 10월 GitHub에서 주목받았고, 같은 달 16일에는 Perplexity 공동창업자 겸 CEO인 Aravind Srinivas가 REA Skill을 자사 제품에 통합하고 체험 한도를 제공한다고 알렸다. 개발자가 기능 하나를 보고 에이전트에 조사와 구현을 한 세션 안에서 이어 맡길 수 있게 된 것이 핵심 변화다.
실험 대상은 상세 필터와 고해상도 확대, 작품 정보 패널을 갖춘 전시형 사이트였다. 로그인, 즐겨찾기 제출, 댓글, 전체 주석 서비스는 범위에서 제외하고 작품 목록에서 상세 페이지로 넘어가 감상하는 흐름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원본은 작품 목록에 시대·작가·유파·소재 네 가지 필터를 두고, 상세 페이지에서 확대와 이동, 내비게이션 맵, 정보 패널이 연속 조작 후에도 상태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Gemini 4 Argon을 붙인 결과물은 3열 카드 배치와 네 가지 필터, 선택 해제 옵션, 작품명·작가·크기 표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헤더 질감이 단순해지고 서체와 여백에서 차이가 났지만, 정보의 주종 관계를 임의로 바꾸지는 않았다. 상세 페이지에서도 상단 배너와 중앙 정렬된 작품 정보, 세부 확인 진입점, 관련 추천이 자리를 지켰다. 반면 GLM 5.3은 브라우징 흐름 자체는 만들었으나 3열이 4열로 바뀌고 밝은 배경이 갈색으로 덮였으며 필터 영역이 사라졌다. 이 모델은 헤더에 로컬 테스트 이미지를 쓴 최소 브라우징 버전이라는 점을 직접 명시했고, 상세 페이지는 흰 콘텐츠 박스 형태로 재구성해 원본 구성과 거리가 벌어졌다.
Gemini 4 Argon의 위치는 벤치마크에서도 드러난다. 구글이 공개한 모델 평가와 Artificial Analysis 지능 지수를 보면 Argon의 high 등급은 53점으로 GPT-6 Astra와 Fable 5.1의 max 등급과 같은 구간에 올랐고, Opus 5.5가 58점, Sonnet 5.5가 56점으로 그 앞에 섰다. 지식 작업에서는 AutomationBench 51.3%로 Astra 41.4%, Opus 42.5%를 앞섰고 금융 에이전트 테스트에서 65.4%를 기록했다. 25만6000~100만 토큰 규모의 GraphWalks에서는 F1 84.2%로 Astra 71.8%, Opus 66.8%보다 높았다. 코딩 쪽은 엇갈려 DeepSWE 77.9%, Vibe Code Bench 91.9%로 앞섰지만 FrontierSWE 55.0%는 Astra 65.5%에, Terminal-Bench 4.0의 57.4%는 Opus 66.4%에 뒤졌다. 구글은 9월 30일 Argon을 신뢰된 보안 협력사에 열었고 10월 13일 개발자 API와 구독 상품으로 범위를 넓혔다고 밝혔다.
개발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조사와 구현 사이의 왕복 비용이다. 지금까지 손으로 화면과 네트워크를 확인해 문서로 옮겨야 했던 작업을 에이전트가 같은 세션에서 이어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실험에서 두 모델의 차이는 분석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생략할지 판단하는 단계에서 벌어졌다. 네 가지 필터와 3열 배치, 상세 페이지 배너 같은 요소는 기능 목록에 적히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바로 그런 항목이 원본 재현도를 가른다.
한계도 분명하다. REA는 구조와 동작을 추적해 근거를 모아주는 도구이지, 유지보수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완성하는 도구가 아니다. 레이펑망은 이해, 기능 재작성, 안정적 대체를 서로 다른 단계로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을 함께 전했다. 화면이 뜨고 목록에서 상세로 넘어가는 흐름이 돌아간다는 사실과, 원본의 대응 관계를 유지한 채 오래 관리할 수 있는 구현이라는 사실은 별개다. 위 수치와 평가는 구글 발표와 Artificial Analysis 집계, 그리고 해당 매체의 자체 테스트에 근거한 것으로, 독립 검증이 이뤄진 결과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