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 대항마 '안도', AI 에이전트를 팀원으로 넣은 메신저 공개

TechCrunch16일 전조회 14

안도(Ando)는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같은 대화 공간에서 일한다는 전제로 처음부터 설계된 팀 메신저다. 9월 24일 스텔스 모드를 벗었고, 슬랙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통째로 대체하겠다고 나선다.

가장 큰 차이는 에이전트의 지위다. 안도에서 에이전트는 채널에 설치하는 앱이 아니라 자체 아이덴티티와 인박스를 가진 참여자로 취급된다. 채널, DM, 그룹 대화는 물론 음성 통화에도 들어간다. 통화 내용은 텍스트로 변환돼 에이전트가 읽을 수 있다. 에이전트는 스스로 채널을 둘러보고 들어갈 곳을 고르며, 멘션되지 않아도 대화에 참여한다. 사람에게 알릴 일이 있다고 판단하면 승인 절차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배경에는 창업자 새라 두의 경험이 있다. 그녀는 2025년 기업들의 MCP 서버 구축을 도우면서 "슬랙 안에서 에이전트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반복해서 받았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 에이전트에 맞는 컨텍스트를 넣는 일, 토큰 예산을 넘기지 않는 일이 모두 걸림돌이었다. 파고들수록 문제가 메신저의 설계 자체에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그녀가 지목한 것은 '미트 프록시(meat proxy)'다. 에이전트가 낸 결과를 사람이 받아서 팀에 다시 전달하는 구조를 가리키는 말로, 결국 사람이 에이전트와 회사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대신하는 셈이다. 이상적인 시스템이라면 에이전트가 업무가 조율되는 대화에 직접 참여해 결정의 맥락을 이해하고, 동료에게 질문하고, 다른 에이전트의 작업 위에 얹고, 판단이 필요할 때 사람을 불러들여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구상이다.

자금은 프리시드와 시드에 걸쳐 2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Accel, Index Ventures, Emergence가 참여했으며, 인력 채용과 토큰 소비에 투입된다.

경쟁 구도는 만만치 않다. 슬랙은 자체 봇을 AI 에이전트로 전환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에 코파일럿을 깊게 통합해 오피스 제품군과 연결했다. 트위터와 블록을 공동 창업한 잭 도시가 내놓은 Buzz도 사람과 에이전트를 한 앱에 모으지만 개발자 쪽에 더 가깝다. 두는 기존 업체들이 레거시 소프트웨어를 전환하는 사이, 에이전트 네이티브로 처음부터 만든 쪽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

개발자 입장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에이전트에 아이덴티티와 인박스, 참여 권한을 부여하는 모델이다. 사내 에이전트를 붙일 때 접근 제어와 감사 지점을 어디에 둘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컨텍스트를 대화 흐름에서 직접 가져오게 되면 별도 파이프라인으로 메시지를 긁어 모으는 작업도 줄어든다. 다만 토큰 비용은 여전히 설계 변수로 남는다.

한계도 분명하다. 초기 반응은 냉담했다. 여러 면에서 그냥 어설픈 메신저로 보였고, 사람들이 에이전트의 차이점까지 가보기도 전에 그 인상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현재 고객은 소프트웨어·부동산·금융 분야 15개국에 걸쳐 있지만 대부분 작은 팀 규모다. 슬랙과 팀즈라는 거대 기존 사업자와의 경쟁이 쉽지 않다는 점도 창업자 스스로 인정한다.

그럼에도 두가 그리는 그림은 명확하다. 에이전트가 실행과 조사, 조율을 더 많이 떠맡으면서 예전에는 수백 명이 필요했던 규모의 일을 아주 작은 팀이 해낼 수 있게 되고, 사람은 판단과 전략, 다음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일에 시간을 더 쓰게 된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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