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채팅·코딩·에이전트 묶은 'Copilot 슈퍼앱' 공개
마이크로소프트가 Copilot을 하나의 통합 인터페이스로 재편한 새 앱을 공식 공개했다. 지난달 예고했던 이른바 '슈퍼앱'으로, 채팅과 코딩, 자율 에이전트 실행을 각각 별도 제품이 아니라 한 앱 안의 탭으로 묶은 것이 골자다. 구성은 홈(Home), 코드(Code), 오토파일럿(Autopilot) 세 갈래다.
홈 탭은 Copilot의 기본 진입 화면 역할을 한다. 기존 Copilot Chat과 협업 기능인 Cowork를 한데 합쳤고, 앞으로는 중요한 메일과 회의 요청, Teams 스레드 등을 모아 보여주는 개인화 대시보드 성격의 'Today' 기능도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작업 이력을 확인하고,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제안을 받고, 하던 일을 이어서 시작하는 출발점을 의도한 화면이다.
지식 노동자용 도우미 성격이 강했던 앱에 코드 탭이 들어간 것은 이번 발표에서 가장 의외인 부분이다. 사용자가 앱이나 트래커, 대시보드, 자동화를 직접 만들어 동료와 공유할 수 있고, 결과물은 클라우드에 호스팅되는 사내 앱 형태로 배포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능이 GitHub Copilot과 같은 기반 기술을 쓰며 샌드박스 환경에서 실행되고, 조직의 테넌트 안에서 안전하게 호스팅된다고 설명했다.
오토파일럿은 올해 초 Build에서 선보였던 개인 비서 '스카우트(Scout)'를 이름만 바꾼 것이다. 데스크톱 앱으로 먼저 나왔던 것을 클라우드 버전으로 옮겨, 사용자가 잠든 사이에도 계속 돌아가는 개인 AI 비서를 지향한다. 다른 AI 에이전트들처럼 자체 클라우드 컴퓨터 인스턴스를 갖고 Teams 채널을 지켜보거나 반복 업무를 처리하고 후속 조치를 챙기는 식으로 일을 맡길 수 있다. 이름과 외형도 지정할 수 있다.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기업용 등급의 통제다. 오토파일럿은 조직 테넌트 안에서 자체 아이덴티티와 메모리, 컴퓨터, 워크스페이스를 갖고 동작하며 Microsoft IQ 위에 올라가 조직이 실제로 일하는 방식을 이해한다는 설명이다. Teams와 Outlook, 채팅, 채널, 문서 등 이미 사람들이 일하는 공간에 나타나 동료처럼 @멘션으로 호출할 수 있고, 그 뒤에 권한과 감사, 거버넌스가 붙는다.
과금 구조도 달라졌다. Cowork과 Code, 오토파일럿 부분은 사용량 기반으로 청구되며, 장시간 돌아가는 에이전트 작업이나 Astra, Fable 같은 모델 사용도 사용량에 따라 과금된다. 일반 사용자 구독 라이선스는 채팅과 Word, Excel, PowerPoint, Outlook, Teams 안의 Copilot을 제공하고, 작업별로 모델을 자동 선택하는 기능이 붙는다. IT 관리자는 새로 나온 'FinOps for AI'로 AI 지출을 관리하고 에이전트 사용이 통제를 벗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배경에는 소비자 시장에서의 부진이 있다. Copilot은 Claude나 ChatGPT에 비해 소비자 영역에서 존재감을 못 보였지만, 기업 고객은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앱을 소비자용 AI와 경쟁시키기보다 '업무를 위해 만들어진 AI'로 규정한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Copilot을 모든 모델과 폼팩터, 작업을 아우르는 업무용 새 운영체제로 만들고 있다고 표현했고, 마케팅을 맡은 재러드 스파타로는 PC 시대를 Office가 규정했듯 AI 시대는 새 Copilot이 규정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개발자 입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두 가지다. 하나는 별도 개발 환경 없이 사내 도구를 만들어 테넌트 안에 배포하는 경로가 생긴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에이전트가 상시 실행되면서 비용이 사용량에 비례해 발생한다는 점이다. 사내 자동화를 만들던 팀이라면 코드 탭의 샌드박스 실행 모델과 권한 체계를, 인프라를 보는 팀이라면 에이전트 사용량 추적과 예산 통제 방식을 미리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다만 이번 AI 시대에는 PC 시대보다 경쟁자가 훨씬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OpenAI, 앤스로픽, 그리고 메타에 뒤처진 상황이며, '업무용 AI'라는 포지션이 이를 만회할 만큼 충분한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출시 일정도 단계적이다. 홈과 코드 탭은 조기 접근 프로그램인 Frontier를 통해 몇 주 안에 순차 배포되고, 오토파일럿은 이달 말 비공개 프리뷰에 들어간다. 코드 탭은 올해 안에 Microsoft 365 Premium과 Pro 구독자를 대상으로 프리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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