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it CEO가 그린 미래상은 에이전트가 일하고 사람이 판단하는 회사다
AI 코딩 도구를 만드는 Replit의 공동창업자 겸 CEO 암자드 마사드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echCrunch Disrupt 무대에 올라 '자가운전 회사(self-driving company)'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자율주행차 회사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조직 안의 반복적이고 잡다한 업무를 상당 부분 처리하고 사람은 판단과 취향이 필요한 지점에 집중하게 되는 회사 형태를 가리킨다.
그가 든 예는 Replit 내부의 지원 업무 흐름이다. 고객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에이전트가 이를 살펴본다. 이 에이전트는 GitHub 이슈와 코드베이스, Linear 티켓을 확인해 1차 분류를 수행한다. 담당 사람에게 요청이 도착할 무렵에는 판단에 필요한 맥락이 정리된 상태다. 담당자가 수정 패치를 적용하기로 결정하면, 클릭 한 번으로 또 다른 에이전트가 배포를 이어받는다.
마사드가 강조한 지점은 이 루프의 중간에 사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업은 에이전트가 처리하지만, 무엇을 고칠지 결정하는 판단은 사람이 한다. 그는 이런 판단과 취향이 곧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 변화의 계기는 올해 초 AI 에이전트의 신뢰도가 눈에 띄게 올라간 시점이었다. Replit 팀은 지난 1년간 AI가 자기 회사 운영 방식을 어떻게 바꿨는지 되짚었고, 그 결과가 '자가운전 회사'라는 표현으로 정리됐다. 마사드는 청중을 향해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일은 이미 지난 1년 사이 달라졌지만, 미국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그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아직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업무의 무게중심이다. 코드를 얼마나 빨리 쓰느냐보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데 시간이 더 들어간다는 것이다. 마사드는 회사 안에서 논의와 화이트보드 작업이 늘었고, 아키텍처를 어떻게 잡고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가 실행을 맡는 만큼 설계와 방향 설정이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그는 다른 기업들과 대화할 때도 AI가 사람을 더 생산적으로, 그리고 더 즐겁게 일하게 만드는 쪽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전했다. 에이전트가 지루한 일을 덜어내면서 창의적인 작업에 쓸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가 충분히 내놓지 않고 있는 긍정적인 미래상이 있다면 그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다만 이 구상은 Replit 자체의 운영 경험과 고객사와의 대화에서 나온 관찰이라는 점을 감안해 읽을 필요가 있다. 산업 전체를 측정한 데이터가 아니라 한 회사의 실천 사례에 기반한 전망이며, 사람의 판단이 당분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역시 그가 전제로 깔고 있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