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Muse 공유 링크가 DNS 조회만으로 드러나 대화 제목까지 노출됐다

slashdot11일 전조회 1

Meta의 AI 어시스턴트 Muse에서 사용자가 만든 대화 공유 링크가 사실상 공개 상태로 노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보안업체 Claroc의 연구진은 Muse 사용자들이 생성한 공유 링크 6,800건을 열거하는 데 성공했고, 그중 수백 건을 직접 열어본 결과 외부에 공개될 의도가 아니었던 개인적·업무적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Meta는 문제가 확인된 뒤 공유 기능을 일시 중단하고 설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원인은 링크를 만드는 방식에 있었다. Muse의 공유 링크는 모두 cf.metaaiusercontent.com이라는 동일한 도메인 아래에 생성되는데, 여기에 긴 임의 문자열뿐 아니라 대화 제목이 함께 하위 도메인으로 들어갔다. 예를 들어 주택 매매 예산, 분기 매출 검토, 대출 신청서 초안처럼 대화 주제가 그대로 호스트네임의 일부가 되는 구조였다. 통상적인 공유 서비스라면 추측하기 어려운 긴 토큰을 URL 경로에 넣어 보호하는데, Muse는 제목을 경로가 아닌 서브도메인 자리에 배치했다.

이 선택이 치명적이었던 이유는 DNS의 성질 때문이다. 누군가 공유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호스트네임에 대한 DNS 조회가 발생하고, 이 기록은 패시브 DNS 서비스에 축적된다. 여러 상용 서비스가 이런 이력을 검색 가능한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공격자는 개별 링크를 추측할 필요 없이 도메인 패턴 하나만으로 전체 공유 목록을 긁어올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작업에 별다른 노력이 들지 않았다는 취지로, 사전에 물었다면 상당한 수작업이 필요하다고 답했겠지만 실제로는 질의 한 번이면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배경에는 프라이버시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 포지셔닝과의 대비가 있다. Meta 경영진은 최근 Muse가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공유 링크의 주소 체계는 그 원칙과 어긋나 있었다. 공유 기능 자체는 검색·대화·이미지 등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한 평범한 편의 기능이었고, 문제는 그 편의 기능이 참조하는 식별자를 어디에 두느냐는 사소해 보이는 설계 결정에서 발생했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 사건이 남기는 교훈은 분명하다. 서브도메인은 URL 경로나 프래그먼트와 달리 DNS 질의 로그, 인증서 투명성 로그, 패시브 DNS 데이터베이스 등 여러 경로로 외부에 흔적을 남긴다. 따라서 호스트네임에는 사용자 식별자나 콘텐츠 요약 같은 민감 정보를 절대 넣지 말아야 하며, 공유 토큰은 경로나 쿼리 파라미터에 두고 가능하면 접근 제어나 만료 정책을 함께 붙이는 편이 안전하다. 멀티테넌시 환경에서 테넌트 이름을 서브도메인으로 쓰는 관행도 같은 맥락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확인된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이 실제로 내용을 확인한 것은 열거한 링크 가운데 일부 표본이며, 노출 규모나 피해 범위가 전체 사용자로 일반화된 것은 아니다. Meta가 공유 기능을 영구히 없앨지, 주소 체계만 바꿔 재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