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Wise 백업 자격증명 탈취로 2,250개 기업이 AI 공격에 노출됐다

TechCrunch9일 전

IT 관리와 원격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ConnectWise의 클라우드 백업 시스템이 뚫리면서, 그 서비스를 쓰던 수천 개 기업의 데이터가 외부에 노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연구진은 이번 침해를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공격 조직의 소행으로 파악하고 있다. 핵심은 서비스 자체의 데이터가 아니라, 서비스와 고객사 환경을 잇는 통로로 쓰이던 인증 정보였다.

공격자는 ConnectWise와 고객사 사이의 데이터 연결에 쓰이는 애플리케이션 자격증명을 빼냈다. 이 값을 손에 넣으면 고객사의 마이크로소프트 호스팅 환경에 정식 사용자처럼 로그인할 수 있고, 그 결과 메일과 각종 파일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백업 서비스를 관리하던 계정 하나가 사실상 고객사 여러 곳의 열쇠 역할을 한 셈이다.

규모도 상당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피해 조직은 약 2,250곳에 이르며, 로그인 시도는 분당 3,000건에 가까운 속도로 이뤄졌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이 가능했던 배경으로는 AI 에이전트의 활용이 지목된다. 구체적으로는 방어 체계를 압박 테스트하는 데 쓰이는 오픈소스 AI 프레임워크 ARTEX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ARTEX라는 이름은 이번 사건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다. 최근 한국 금융권 시스템을 노린 침해에서도 같은 AI 소프트웨어가 사용된 것으로 언급된다. 당시 상당수 시스템은 보안 설정이 느슨했고 다중 인증(MFA)도 적용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이 함께 지적된다. 공격 도구가 특정 지역이나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재사용된다는 뜻이다.

ConnectWise는 현재 클라우드 백업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상태에서 침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서비스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서비스 중단과 자격증명 재발급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개발자와 인프라 담당자에게 이 사건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외부 SaaS와 내부 테넌트를 잇는 애플리케이션 자격증명, 즉 시크릿은 사실상 계정과 같은 권한을 갖는다. 백업·모니터링·원격 접속처럼 '편의를 위해' 연결해 둔 통합 지점이 곧 공격 경로가 될 수 있다. 연동에 쓰이는 키의 권한 범위를 최소화하고, 정기적인 로테이션과 다중 인증을 기본값으로 두는 것이 필요하다.

속도 또한 변수다. 분당 수천 건의 로그인 시도가 자동화된 에이전트에서 나온다면, 사람이 로그를 훑어보는 방식의 탐지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다. 비정상 인증 패턴에 대한 자동 차단, 이상 로그인에 대한 즉시 알림 같은 장치를 미리 걸어두지 않으면 대응할 틈 자체가 사라진다.

다만 이번 사건의 전체 그림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피해 규모와 공격 주체에 대한 판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분석에 기반한 것이며, ConnectWise의 조사는 진행 중이다. 서비스가 언제 정상화되는지, 실제로 어떤 고객 데이터까지 접근됐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