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바, 이미지 생성 전에 설계부터 짜는 자체 모델 '캔바 크래프트' 공개

The Verge9일 전조회 2

캔바가 자체 개발한 첫 이미지 생성 모델 '캔바 크래프트(Canva Craft)'를 전 세계 사용자에게 열었다. 디자인 플랫폼이 만든 모델이 Open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이미지 생성 모델과 같은 무대에 직접 올라온 셈이다. 캔바는 이 모델을 단순한 그림 생성기가 아니라 디자인 도구 안에 붙박인 생성 엔진으로 밀고 있다.

핵심은 구조다. 캔바 크래프트는 이미지를 한 번에 뽑아내지 않고 두 단계로 나눠 처리한다. 먼저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지 설계를 세우고, 그다음에 실제 이미지를 만든다. 캔바는 이 방식이 정밀도와 일관성, 제어력을 끌어올린다고 설명한다. 글자가 또렷하게 읽혀야 하거나 특정 사물이 정확한 자리에 놓여야 하는 복잡한 장면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사양도 실무 쪽에 맞춰져 있다. 최대 2K 해상도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30가지가 넘는 화면 비율을 지원한다.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나 마케팅 소재는 물론 실사풍 장면, 디지털 아트, 배경 이미지 같은 용도까지 염두에 둔다.

학습 데이터는 캔바 플랫폼 안에 쌓인 사람이 만든 템플릿 수백만 건이다. 소셜 게시물, 발표 자료, 인포그래픽, 메뉴판처럼 실제 디자인 결과물이 그대로 재료가 됐다. 일반 이미지-텍스트 쌍이 아니라 '완성된 디자인'을 학습한 점이 이 모델의 성격을 규정한다.

이번 발표는 갑작스러운 전환이 아니다. 캔바는 올해 4월 설명만으로 디자인을 만들거나 고치는 프롬프트 기반 편집 기능을 내놨고, 생성된 이미지에 레이어를 적용해 일부만 손보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는 편집 방식도 도입했다. 크래프트는 그 연장선에서 생성 단계 자체를 자사 모델로 가져온 결과물이다.

외부 평가도 일부 확보했다.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AI 디자인을 비교하는 Design Arena 리더보드에서 캔바 크래프트는 4위에 올라 있다. 이보다 앞선 세 자리는 모두 OpenAI의 GPT-Image 계열 모델이다. 1위권을 처음부터 차지한 것은 아니지만, 자체 모델로 상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이 의미 있는 대목이다.

개발자 관점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연동 계획이다. 캔바는 AI 에이전트가 개방형 표준인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통해 캔바 크래프트에 붙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디자인 도구의 생성 기능이 사람이 화면을 클릭하는 경로를 넘어 에이전트의 호출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속도를 높인 경량 버전인 크래프트-패스트와 크래프트-울트라패스트도 추후 선보일 계획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캔바는 이 모델에 입력과 출력 양쪽의 모더레이션, 프라이버시·안전 제어, 신고 도구를 함께 붙였다고 강조한다. 생성 모델을 서비스에 얹을 때 늘 따라붙는 안전 장치 문제를 자사 정책 안에서 처리하겠다는 구도다. 또한 Design Arena 순위는 크라우드소싱 기반 벤치마크이므로 절대적인 성능 지표로 받아들이기보다 참고선으로 보는 편이 낫다.

현재 캔바 크래프트는 전 세계 모든 사용자가 쓸 수 있다. 캔바 왼쪽 메뉴의 점 세 개 옵션을 열고 '드림 랩(Dream Lab)'을 선택하면 바로 시험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