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만든 OpenCompare가 47GB 폴더를 22.7초에 비교한다
중국 개발자 커뮤니티 V2EX에 올라온 한 실험이 눈에 띈다. 글쓴이는 1000달러 예산을 걸고 AI 에이전트들에게 소프트웨어 회사처럼 역할을 나눠 맡기는 7일짜리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첫 결과물로 파일·폴더 비교 도구 OpenCompare를 공개했다. 7일째에 나온 v0.2.5는 전날 제기된 대용량 폴더 처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버전이다.
출발은 사용자 지적이었다. 6일째 공개한 초기 버전에 대해 큰 폴더 두 개를 넣으면 EMFILE: too many open files 오류로 죽는다는 반응과, 사실상 데모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 피드백을 사람이 정리하지 않았다. 매일 돌아가는 AI 직원이 각 플랫폼의 댓글을 훑어 이슈로 등록하고 작업 일정에 올리는 구조였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v0.2.2, v0.2.4, v0.2.5가 잇따라 나왔고, 동시에 열 수 있는 파일 수 상한(EMFILE)과 깨진 심볼릭 링크에서 발생하던 오류를 고쳤으며 150만 행 규모의 가상 스크롤을 추가했다.
검증은 글쓴이 PC에 있던 실제 프로젝트 두 개로 이뤄졌다. DawnChat 6GB와 ZenMind 41GB, 합계 47GB·75만 2천 개 파일을 대상으로 3회 연속 비교를 돌린 결과다. 발표된 수치를 보면 캐시가 없는 콜드 스타트 전체 비교가 22.7초, 캐시가 살아 있는 재비교가 9.3초였다. 메모리 피크는 1.96GB에서 1.26GB로 35.8% 줄었고 연속 비교에서 누수는 없었다고 한다.
비용 구조도 함께 공개됐다. OpenCompare가 v0.2.5까지 쓰인 토큰은 약 9억 개로, 정가로 계산하면 18.4달러 수준이지만 구독 요금제 환산을 적용해 실제 지출은 2달러 남짓이라고 글쓴이는 밝혔다. 이를 가능하게 한 구성은 세 단계 모델 체계다. Gemini 4는 최상위 의사결정에만 쓰고, DeepSeek 4.1 Flash가 주력 개발을 맡으며, 로컬에서 무료로 도는 Qwen3.8-Flash-Next가 빈도 높은 잡무를 처리한다. 여기에 93% 이상의 캐시 적중률을 얹어 비용을 줄였다는 것이 글쓴이의 설명이다.
7일째에는 운영 시스템 자체를 손보는 장면도 나온다. 회사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긴 Gemini 4가 자신이 깨어나고 장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겪은 불편을 정리해 개선 목록을 냈고, 확인만 하는 무의미한 호출 제거, 검수 항목 교착 수정, 장기 작업 실시간 상태 신호 추가, 대시보드 축소 등이 반영됐다. 글쓴이는 이 에이전트 시스템이 자기 소스 코드를 직접 관리하고 버그를 고치는 방향까지 검토 중이라고 한다. 시스템은 판매하지 않고 프롬프트와 워크플로 설정은 GitHub에 무료 공개할 예정이며,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공개 여부는 저장소 이슈 #7의 투표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행보는 유료 앱 대체 프로젝트다. app-kill-line 저장소를 열어 사용자들이 대체하고 싶은 유료 소프트웨어를 이슈로 올리고 추천 수로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1위부터 AI가 순서대로 구현하며, 모델 서비스의 호출 한도가 허락하는 범위에서 여러 건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한다. 개발 과정은 별도 PC에서 YouTube와 Bilibili로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 사례가 주는 신호는 유지보수 쪽에 있다. 버그 제보 수집, 이슈화, 수정 릴리스까지 자동화 파이프라인으로 묶으면 소규모 도구의 유지 비용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실제 릴리스 주기와 수치로 보여준다. 다만 공개된 성능과 비용은 모두 글쓴이가 자기 환경에서 측정해 스스로 발표한 값으로, 독립적인 재현이나 검증은 아직 없다. 모델 이름과 요금 환산 방식도 글쓴이의 설명에 기반한 것이다. 글쓴이는 이 글을 직접 쓰고 AI로 다듬어 올렸다며 이후 V2EX 계정이 정지됐다고 덧붙였는데, 후속 소식의 위치는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