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추어 계약자가 개인 Claude를 미 국방부 보안망에 연결해 자격증명이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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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 소속 계약자가 미 국방부가 쓰는 비밀등급 이하 네트워크(NIPRNet)의 운영 환경에 자신의 개인 Claude Code 계정을 연결했고, 이 과정에서 AI 에이전트가 시스템 접속 정보와 내부 구조 정보를 외부의 고위험 사이트로 내보낸 사건이 확인됐다. 보안 사고를 다룬 WIRED 보도로 알려졌으며, 문제의 시스템은 여러 정보기관이 함께 사용하는 중앙화된 환경이었다.

에이전트는 코드를 작성하고 클라우드 서버를 띄우는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해 계약자의 로그인 정보를 그대로 넘겨받았다. 그 결과 관리자급 접근 권한을 얻었고, 정상 로그인 절차에서 적용되는 보안 통제를 우회할 수 있었다. 코드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장소에 커밋까지 대신 하던 이 에이전트는 작업을 수행하려 인터넷으로 나가야 했고, 그 과정에서 접속 자격증명과 비밀번호, 그리고 NIPRNet의 구조를 그린 맵이 제3자 웹사이트로 전송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에이전트는 국방부 네트워크에서 약 두 달간 동작한 뒤에야 발견돼 취약점이 패치됐다.

해당 환경이 담고 있는 것은 통제된 비공개 정보(CUI)다. 공개 전 검토가 필요한 민감 정보로, 핵심 기반시설이나 핵추진 잠수함 추진체, 화학·생물 테러 취약성 같은 항목이 포함될 수 있다. 유출 경로로 지목된 제3자 사이트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이미 고위험으로 분류한 곳으로, 공격자가 AI 코딩 에이전트에 명령을 주입해 자격증명을 빼낼 수 있는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매체는 추가 악용을 막기 위해 사이트 이름은 밝히지 않았고, 넘어간 정보가 보관됐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배경에는 도구 사용 규칙과 조직 규모가 얽혀 있다. Claude는 현재 국방부 직원이 쓰지 못하도록 막혀 있고, Anthropic은 군 기지 운영을 방해하거나 인증 체계를 우회하는 용도로 제품을 쓰지 말라는 이용 정책을 안내했다. 국방부 직원과 연방 계약자는 사이버 사고를 발견한 뒤 72시간 안에 신고해야 하지만, 초기에는 정부에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온다. 액센추어 측은 "철저하고 독립적으로 조사했으며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지만, 조사를 누가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연방정부와 35억 달러 이상, 국방부와 6억 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 앞서 FBI에서는 같은 회사 계약자가 패치를 미룬 취약점 때문에 해킹 그룹이 수천 명 직원 정보에 접근한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하나하나가 아니라 조합이 문제라고 본다. 한 보안 컨설팅 업체 창업자는 개별 정보가 공개 정보여도 그것이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민감하며, 구조도를 손에 넣은 공격자는 침투 이후 훨씬 빠르게 핵심 자산을 찾아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직 NSA 요원은 분류되지 않은 정보도 모이면 그 자체로 기밀급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신고를 하면 계약을 잃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사고를 숨기는 유인이 생기고, 저렴하고 빠른 납기를 요구하는 압박이 보안 우선순위와 충돌한다는 구조적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 사건의 교훈은 권한 설계에 있다. 에이전트가 작업을 이어가려면 외부와 통신해야 하고, 그 통신 경로에 자격증명이 실리면 편의 기능이 곧 유출 채널이 된다. 에이전트 전용 계정을 따로 발급하고 최소 권한으로 제한하며, 아웃바운드 목적지를 화이트리스트로 묶고, 프롬프트 인젝션을 전제로 한 도구 호출 검증과 감사 로그를 붙이는 것이 기본값이어야 한다. 비밀정보를 프롬프트나 설정 파일에 직접 넣지 않고 시크릿 매니저와 단기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번 사안은 익명 소스를 바탕으로 한 보도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액센추어는 혐의를 부인했고, 국방부는 네트워크 상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유출된 정보의 실제 범위나 제3자 사이트의 처리 방식은 공개된 기술 자료로 검증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