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aze는 영상 타임라인을 AI 에이전트가 직접 편집하게 한다
Arsaze는 영상 편집을 코드 편집처럼 다루려는 시도다. 사람이 직접 만지는 다중 트랙 타임라인 위에서 AI 에이전트가 같은 도구를 호출해 편집하고, 사용자는 그 결과를 실시간 재생으로 확인한다. 개발자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옮기면 '영상 편집용 Cursor'를 표방하는 웹 기반 비선형 편집기(NLE)다.
가장 눈에 띄는 건 Tab 키다. 편집 한 번을 마치면 타임라인 위에 다음 편집 후보가 미리 뜬다. 정지 구간 하나를 잘라내면 비슷한 구간을, 한 클립의 색보정을 끝내면 매칭되는 다른 숏의 색보정을 제안하는 식이다. Tab으로 수락하고 Shift+Tab으로 일부만 적용하며 Esc로 넘긴다. 수락 전에는 타임라인이 바뀌지 않고, 수락 한 번이 undo 한 단계로 남는다. 무료 플랜을 포함한 모든 요금제에서 브라우저·데스크톱·모바일 모두 동작한다. Tab은 사용자의 취향도 학습한다. 호흡을 얼마나 남기는지, 어떤 필러워드를 자르는지, 어떤 제안을 수락하거나 거절하는지를 반영하며, Settings의 Privacy에서 학습을 끌 수 있다.
편집을 문서 다루듯 하는 Rewrite 모드도 있다. 영상이 단어 타이밍이 붙은 트랜스크립트로 펼쳐지고, 단어를 지우면 해당 구간이 실제로 잘린다. '음'을 모두 지우거나 긴 정지 구간을 줄이는 일도 한 번에 처리된다. 잘린 부분은 추적된 변경으로 표시되고 클릭하면 복원된다. 클라이언트 협업은 링크 공유로 이뤄진다. 상대는 영상을 보며 원하는 프레임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 시점에 노트를 남기고, 노트를 누르면 플레이어가 해당 지점으로 점프한다. 그 노트를 AI가 읽고 수정에 반영할 수 있다.
기본기는 수동 NLE에 가깝다. 단어 타이밍 기반 자막과 재사용 프리셋, 색보정용 휠·커브·HSL 세컨더리·LUT·숏 매칭, 음성 분리·노이즈 제거·라우드니스·자동 덕킹을 갖췄다. 이미지·영상·보이스오버·음악·효과음 생성은 타임라인 위로 바로 떨어진다. 워터마크 없는 MP4 내보내기와 FCPXML 출력으로 다빈치 리졸브·프리미어 프로에 컷·전환·자막을 유지한 채 넘길 수 있다. 배경 제거, 모션 트래킹, 모션 그래픽 스튜디오, AI 생성을 위한 노드 에디터, 베타 상태의 애프터 이펙트 패널도 포함된다.
에이전트 연결은 MCP로 이뤄진다. Streamable HTTP와 OAuth 2.1을 지원하는 원격 MCP 서버에 붙는 클라이언트라면 Claude, ChatGPT, Gemini, Grok, Codex, Cursor, Copilot, Windsurf 등 무엇이든 연결된다. 서버 URL 하나를 등록하고 프로젝트를 고르면 에이전트가 실행하는 편집이 편집기 화면에서 라이브로 재생된다. 사람이 클릭하는 도구와 에이전트가 호출하는 도구가 같고, 모든 편집은 자동으로 버전이 매겨져 되돌리거나 브랜치로 갈라 시험해볼 수 있다.
이 제품이 겨냥하는 지점은 분명하다. 코드 편집기에서 AI가 통했던 이유는 코드가 구조화된 텍스트여서 AI가 읽고 고칠 수 있고, 사람이 변경분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Arsaze는 타임라인과 트랜스크립트를 같은 방식으로 다룬다. 영상 자체가 아니라 그 위의 구조 데이터를 AI가 만지게 하고, 결과는 즉시 재생으로 검증하게 한다. 에이전트를 편집의 주체가 아니라 컨트롤을 넘길 수 있는 조작자로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무적으로 눈여겨볼 부분은 편집기가 자기 기능을 MCP 서버로 노출한다는 점이다. 영상 파이프라인을 코드로 자동화하던 팀이라면 컷·자막·색보정 같은 작업을 별도 스크립트 없이 에이전트 도구 호출로 위임할 수 있다. 데스크톱 앱의 로컬 프로젝트를 쓰면 영상·음성·이미지가 업로드되지 않은 채로 같은 편집이 가능하고, 요금제와 무관하게 로컬 프로젝트 개수 제한이 없다. 결과물을 FCPXML로 기존 NLE에 넘길 수 있다는 점도 기존 워크플로를 통째로 갈아엎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전제도 분명하다. arsaze.com의 데모는 샘플 푸티지에서 실제 편집기와 에이전트 뷰, Rewrite, 리뷰 페이지를 돌려볼 수 있지만 내보내기와 자기 푸티지 추가, AI 생성은 계정이 필요하고 데모에서 한 작업은 저장되지 않는다. 데스크톱 앱의 온디바이스 전사는 현재 영어만 지원하며 그 외 언어는 크레딧을 쓰는 클라우드 전사로 넘어간다. AI 생성과 내장 AI 어시스턴트는 유료 플랜이다. 로컬 프로젝트라도 타임라인과 버전 이력은 계정에 저장되므로 편집 중에는 온라인 상태여야 하고, 클라우드 내보내기는 기본적으로 서버에서 렌더링된다. 업로드한 푸티지는 동의 없이 모델 학습에 쓰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Arsaze는 인도에서 만들어졌고 64개국에서 계정이 생성됐다. 초기 계정은 인도가 다수다. IIT 마드라스의 학생 창업 이벤트 조직이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에 썼다는 레퍼런스도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영상 편집이라는 오래된 카테고리에 에이전트 인터페이스와 자동완성 UX를 얹는 흐름은 당분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