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은 분기 매출이 12배 늘었지만 233억 달러 순손실을 냈다
앤스로픽이 분기 매출 약 170억 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2배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175억 달러로 매출을 넘어서면서 233억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블록버스터 IPO를 앞두고 다시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손실 규모는 1년 전 121억 달러에서 커졌다. 직전 분기에 냈던 이익도 이번 비용 급증으로 사라졌다. 매출 성장세만 보면 빠르지만, 그 성장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비용이 더 빠르게 불어난 구조다.
회사가 꼽은 비용 급증의 두 축은 단기 컴퓨트 확보에 쓴 50억 달러와 직원 기부 매칭 20억 달러다. 특히 컴퓨트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공급 부족과 맞물려 있다. 앤스로픽은 아마존, 구글, 스페이스X, 반도체 제조사, 전 가상화폐 채굴 업체 등과 수십 건의 계약을 맺어 전력을 확보해 왔다. 올해 3.5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이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문제는 규모다. 갱신된 투자설명서에는 컴퓨트와 데이터센터 임대에 대한 약정이 8,950억 달러로 잡혀 있다. IPO로 약 1,00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 가운데 최대 35억 달러는 일본 투자자에게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 규모가 커져도 장기 임대 약정은 고정비 부담으로 남는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 숫자는 API 가격과 서비스 안정성에 직결된다. 컴퓨트를 미리 확보하면 모델 응답 속도와 rate limit 여유는 나아질 수 있지만, 그 비용을 회수하려면 사용료나 모델 출시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장기 약정은 향후 몇 년간 가격 인하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수치는 블룸버그, 디 인포메이션, 뉴욕타임스, 니케이 보도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IPO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투자설명서의 약정 규모와 조달 조건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