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스토렌트가 15억 달러 투자로 오픈웨이트 추론칩 확장에 나선다

TechCrunch12일 전

추론(inference)에 특화된 AI 칩을 만드는 텐스토렌트가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62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엔비디아가 사실상 장악한 AI 가속기 시장에서 오픈웨이트 모델 서빙이라는 틈새를 겨냥해 온 회사가 몸값을 두 배 이상 키운 결과다.

이번 라운드는 콰이어트캐피털 공동창업자 벤 마흐다비가 새로 설립한 트레이스캐피털과 이노베이션X가 공동으로 이끌었다. 캐던스벤처스, 이클립스, 피델리티, 샌디스크, 티로프프라이스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말 26억 달러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는 이번 조달로 62억 달러가 됐다.

회사가 주목받은 계기는 실사용 검증이었다. 짐 켈러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갤럭시 서버로 딥시크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뒤, 인수 대신 독립 경영을 유지하고 추가 자금을 받기로 했다는 취지를 전했다. 10년째 사업을 이어온 이 회사는 불과 5개월 전 인텔과 퀄컴으로부터 최대 50억 달러 수준의 인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새로 확보한 자금은 오픈웨이트 AI 모델을 서빙하는 데 맞춰 설계한 칩과 비디오 생성 워크로드를 겨냥한 칩을 확장하는 데 투입된다. 학습이 아니라 추론과 서빙이라는, 실제 운영 단계에서 비용이 집중되는 지점을 정면으로 노리는 행보다.

시장 흐름도 같은 방향이다. 엔비디아의 점유율을 깎아내리려는 AI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AI 칩 제조사 에치드는 이달 초 4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전제로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 소식은 추론 인프라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오픈웨이트 모델을 사내나 자체 클라우드에서 돌리려는 팀이라면 특정 벤더의 가속기에 종속되지 않을 경로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특히 모델 가중치를 공개된 형태로 내려받아 서빙하는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라면, 하드웨어 단가와 처리량이 곧 운영비로 직결되기 때문에 대안 하드웨어의 등장은 곧 협상력이 된다.

다만 확인해야 할 지점은 남아 있다. 새 칩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어느 정도 성능과 전력 효율을 내는지, 기존 프레임워크와의 호환성이 어느 수준인지는 이번 발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원문 역시 구체적인 칩 성능 수치나 출하 일정, 갤럭시 서버의 벤치마크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고, 딥시크 모델 구동 외의 워크로드 검증 결과도 언급하지 않았다. 투자 유치 소식만으로 도입을 결정하기보다는 공개될 기술 자료와 실제 측정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