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 칩으로 클라우드 짓는 General Compute, 1억 달러 시리즈 A 유치

TechCrunch5일 전

AI 추론용 컴퓨팅을 임대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 General Compute가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블랙버드 벤처스와 앱스트랙트 벤처스가 공동으로 라운드를 이끌었고, 이번 투자로 회사의 기업가치는 8억 달러(포스트머니)로 뛰었다. 불과 지난 5월 시드 라운드에서 6천만 달러로 평가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이 회사가 남들과 다른 지점은 칩 선택이다. 대다수 네오클라우드가 엔비디아 GPU를 앞다퉈 확보하는 동안, General Compute는 추론 작업에 특화된 엔비디아 경쟁사 칩으로 클라우드를 구성했다. 삼바노바와 4억 달러 규모의 신형 칩 구매 계약을 맺었는데, 추론 칩을 담보로 한 부채 금융으로는 첫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후 포지트론과 세레브라스까지 공급망에 추가하며 칩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투자 유치의 직접적인 발판은 수요였다. 연간 반복 매출 기준 1억 달러짜리 대형 고객과 계약을 맺은 것이 라운드 성사의 배경이 됐다. 이 회사의 고객은 주로 개발자에게 저지연 추론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다. General Compute는 소프트웨어를 얹지 않은 베어메탈 서버를 공급하고, 그 위의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완성하는 구조다.

인프라를 확보하는 방식도 정공법과 거리가 멀다. 대형 데이터센터를 처음부터 짓는 대신 규모가 작은 전력원을 활용하고, 다른 기업의 데이터센터 공간을 임차하며, 가상자산 채굴에 쓰던 부지를 AI 모델 구동 시설로 전환한다. 덕분에 데이터센터 신축에 따르는 각종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칩만 확보되면 바로 꽂을 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회사는 2027년까지 75메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가동하고, 전력 기준으로는 200메가와트까지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소식이 이례적인 이유는 업계 분위기 때문이다. AI 컴퓨팅을 임대하는 상장사 CoreWeave의 주가는 12개월 최저치로 내려앉았고, 일론 머스크는 컴퓨팅 용량 확보를 위해 40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동원하면서 수백 개 네오클라우드가 정리·통합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생 네오클라우드가 시리즈 A를 발표하기에 편안한 주간은 아니었던 셈이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핀 푸클로프스키는 이런 흐름에 동의하지 않는다. 칩발 붕괴 우려는 크게 과장됐으며, 매주 컴퓨팅 확충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는 머스크의 발언을 자신이 사려는 GPU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한다. 앤트로픽의 상장 신고서가 투자 심리를 진정시킨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투자사 쪽의 판단 근거도 인프라 수요처에 대한 관찰에서 나왔다. 라운드를 공동 주도한 블랙버드의 제임스 파머는 추론 클라우드 기업 Baseten에 투자한 경험을 토대로, 오픈 가중치 모델 추론과 자체 지능 확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흐름을 지켜봤다고 한다. 세레브라스, 포지트론, 삼바노바 같은 칩 제조사 입장에서는 규모를 키우고 물리적 세계의 복잡성을 다뤄줄 유통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 소식은 추론 비용을 결정하는 변수가 GPU 공급망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픈 가중치 모델을 직접 서빙하려는 팀에게는 추론 전용 칩 기반의 베어메탈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이지만, 소프트웨어 스택은 직접 얹어야 하므로 운영 부담은 남는다. 칩 성능만큼 실제 수익성이 검증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바노바 CEO 로드리고 리앙은 이 시장의 모두가 속도를 팔고 있지만 결국 관건은 그렇게 해서 돈을 벌 수 있느냐라고 짚었다.

한계도 분명하다. 회사는 하이퍼스케일러와 정면으로 경쟁하거나 단기간에 네오클라우드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두지 않는다. 대신 부채와 지분 양쪽에서 자금 조달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푸클로프스키 스스로 자금 확보가 자신의 상시 업무가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