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최대 90% 할인으로 앤트로픽 대형 고객 빼앗기에 나섰다
OpenAI가 앤트로픽의 대형 고객을 겨냥해 최대 90%에 이르는 할인을 제안하고 있다. The Information 보도를 인용한 외신에 따르면 이 공격적인 가격 전략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립플링(Rippling)과 리플릿(Replit), 데이터캠프(DataCamp) 같은 기업들이 AI 지출의 상당 부분을 OpenAI 쪽으로 옮겼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립플링이다. 파커 콘래드 립플링 CEO는 자사 코딩 업무에서 OpenAI가 차지하는 비중이 16%에서 52%로 뛰었고, 같은 기간 앤트로픽 비중은 57%에서 1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리플릿은 연간 1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계약에서 30% 이상 할인을 제안받은 뒤 손을 바꿨다. 데이터캠프의 조너선 코넬리슨 CEO는 OpenAI의 가격 정책 덕분에 비용이 80~90%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형 금융사 사례도 눈에 띈다. 자산 70억 달러 이상의 미국 은행은 추가 비용 없이 ChatGPT 좌석을 500명분으로 두 배 늘렸다. 통상 사용자당 20달러 이상인 단가를 7달러 미만으로 낮춰 받은 결과다.
이번 할인은 순수한 가격 경쟁만은 아니다. OpenAI는 일정 부분 자사 마진을 포기하면서 점유율을 사들이고 있지만, 동시에 Sol·Luna 모델 라인을 통해 모델 효율과 인프라를 개선하며 실질적인 원가 절감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앤트로픽은 투자자 메모 기준으로 2분기에서 3분기로 넘어가며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압력은 미국 기업 간 경쟁만의 문제가 아니다. 딥시크(DeepSeek)와 키미(Kimi)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내놓으면서, 두 회사 모두 중국발 저가 모델과의 경쟁이라는 변수를 안게 됐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 소식은 모델 선택이 곧 비용 구조라는 현실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대규모 토큰을 쓰는 코딩 에이전트나 사내 챗봇을 운영한다면, 벤더를 하나로 고정하기보다 워크로드별로 단가와 성능을 비교해 나눠 싣는 멀티 벤더 구성이 협상력 확보에 유리해진다. 계약 갱신 시점에는 좌석 단가와 볼륨 할인 조건을 함께 따져야 실제 절감 폭이 보인다.
다만 이번 수치는 개별 기업이 공개한 사례와 보도에 기반한 것으로, 모든 고객에게 같은 조건이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할인이 마진을 깎는 방식으로 유지되는 만큼 장기적인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기도 힘들다. 마이그레이션에는 프롬프트·평가 파이프라인 재조정 비용이 따르므로, 할인율만 보고 옮기기보다 전환 비용까지 계산에 넣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