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대신 문자로 부르는 AI 비서 에이전트가 늘어난다

TechCrunch8일 전조회 3

새로운 AI 비서를 쓰기 위해 앱스토어를 한 번 더 뒤질 필요가 없어지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연락처에 있는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듯 메시지를 던지면, 상대 에이전트가 맥락을 기억하고 이미 쓰는 캘린더·메일·메신저에 붙어서 실제 작업을 끝내는 형태다. 일정 예약, 여행 조사, 메일 발송, 식당 예약, 장보기, 며칠 뒤 알림까지가 기본 업무로 제시된다. 테크크런치가 현재 이 영역에서 눈에 띄는 서비스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Ask Proxy다. 사용자가 요청하기 전에 필요한 걸 먼저 짚어주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며, 선물 아이디어나 주말에 할 만한 일을 묻는 잡담형 대화부터 시작해 기념일을 캘린더에 넣고 알림을 걸어준다. 빈 테이블 사진을 보내면 파티 세팅을 제안하는 식의 이미지 입력도 받는다. 회사용 버전도 별도로 있으며, 개인 요금은 하루 1달러, 기업은 대규모 조직 기준 직원당 월 15달러, 49명 이하 소규모 팀은 직원당 월 23달러부터다.

Caddy는 아이폰에서 iMessage, 안드로이드에서 RCS를 통해 동작한다. 핵심은 흩어진 정보를 '할 수 있는 일'로 바꾸는 것이다. 메일에 담긴 약속이나 친구가 보낸 장보기 목록처럼 대화 속에 묻히기 쉬운 항목을 찾아 캘린더 등록, 알림 설정, 후속 확인, 조사까지 이어 붙인다. 2026년 4월부터 공개 베타로 운영 중이다.

Folk는 iMessage·왓츠앱·텔레그램 어디서든 호출할 수 있고,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터 위에서 돌아간다. 단순히 대화로 응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코드를 실행하거나 여러 단계가 필요한 작업을 이어서 처리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2026년 5월 베타를 열었고 기본 이용은 무료, 백그라운드 작업을 무제한으로 돌리려면 월 8.33달러의 Pro 구독을 붙이면 된다.

Comma는 업무와 일상 작업을 한 곳에서 굴리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작업을 끝까지 끌고 가면서 스스로 결과를 검토하고, 판단이나 승인이 필요한 지점에서만 사람에게 올려 보낸다. 브라우저와 컴퓨터, 파일을 넘나들며 일하고 Signal·텔레그램·위챗으로 원격 지시를 받는다. 기기와 대화를 가로질러 맥락을 유지하며 아침 브리핑, 긴급 건 표시, 녹음 통화 요약 같은 기능도 제공한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고 소스가 공개돼 있다.

가족 단위를 겨냥한 Fambot은 학교 공지, 운동 일정, 식단, 캘린더처럼 흩어져 있는 생활 정보를 하나의 계획으로 묶는 '가족용 비서실장'을 표방한다. 앱과 문자를 함께 지원하고, 매일 밤 다음 날 일정과 할 일, 교복이나 준비물 같은 세부 사항을 요약해 보낸다. 부모는 그 메시지에 답장하는 방식으로 질문하거나 일정을 바꾼다. Gmail, 구글 캘린더, 아웃룩, 왓츠앱과 연동되며 애플 캘린더 지원은 예정돼 있다. 2026년 9월 초 베타로 출시했고 프리시드로 350만 달러를 조달했다. 베타 기간에는 무료이며 이후에는 넷플릭스 구독료 정도 수준의 과금을 계획하고 있다.

자금 조달 규모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Instinct다. 3억 5,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5억 달러를 인정받았고, 2026년 9월에는 1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해 기업가치 100억 달러가 됐다.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며, 문자와 음성으로 지시하고 메일·캘린더·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기존 서비스에 연결한다. 최근에는 비서 전용 이메일 주소를 발급해 사용자의 개인 메일함을 건드리지 않고도 서비스 가입이나 업체 문의, 후속 연락을 처리하도록 했고 전화 발신 기능도 순차적으로 넓히고 있다. 아직 프라이빗 베타 단계다.

그 밖에 Hermes Agent를 기반으로 iMessage에서 작업을 넘겨받고 먼저 후속 연락을 취하는 Iris, SMS·전화·왓츠앱·이메일·슬랙·자체 iOS 앱을 모두 지원하며 월 21달러부터 시작하는 Martin도 이름을 올렸다. Maverick은 오타 수정, 구독 해지, 음성 메모로 회의 잡기, 단체 채팅방의 약속 날짜 조율 같은 실생활 작업을 처리하면서 실행 전에 반드시 사용자 허락을 구하는 정책을 내세운다. 디스코드·Gmail·슬랙 등 수백 개 연동을 제공하며 iMessage에서 베타로 무료 사용할 수 있고, Pro 요금은 월 27유로다.

이 흐름의 배경에는 앱 피로가 있다. 새 서비스를 쓸 때마다 앱을 설치하고 알림함을 따로 확인하는 대신, 이미 매일 열어보는 메시지 창을 에이전트의 인터페이스로 쓰겠다는 발상이다. 동시에 에이전트가 캘린더·메일·메신저를 넘나들며 실제로 실행까지 해야 하므로, 연동 커넥터와 장기 기억, 승인 지점 설계가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된다.

개발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지점은 분명하다. 첫째, 통합 대상이 웹 대시보드가 아니라 SMS·RCS·iMessage 같은 메시징 채널로 옮겨간다. 둘째, 에이전트가 코드를 실행하고 여러 단계를 자율적으로 밟는 만큼 어디까지 자동으로 두고 어디서 사람의 승인을 받을지 정책을 명시해야 한다. Comma처럼 소스가 공개된 사례는 이런 실행 루프와 컨텍스트 유지 방식을 참고할 재료가 된다. 셋째, 전용 이메일 주소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터처럼 사용자 자원과 에이전트 작업 공간을 분리하는 아키텍처가 실제 제품에 들어오고 있다.

다만 대부분은 아직 베타이거나 프라이빗 베타 단계이고, 요금 체계도 하루 1달러부터 월 27유로까지 크게 갈린다. Instinct가 보여준 수준의 자율성, 즉 대신 계정을 만들고 연락하고 전화를 거는 기능에는 프라이버시와 보안 우려가 함께 따라붙는다는 점도 원문이 짚은 전제다.